작은 것의 소중함/독서

[서평] 인간관계ABC,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함께 나누는 우리들의 취향 2023. 6. 16. 10:05

법정스님
법정스님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햔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 스치는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 의해 접촉하고 살아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댓가로 받는 벌이다.

 

- 법정스님의 함부로 인연 맺지말라 - 

 

사업을 할때부터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법정스님 말씀.

 

진실없는 사람과 맺은 성급한 인연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직장동료처럼 엮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피해도 불가피하게 존재한다.  

 

다양한 케이스에 있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술인가.

길을 몰라 헤메고 있을 때 집어든 책이 이것이다. 

 

조우성 변호사의 마흔&#44;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조우성 변호사의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변호사가 쓴 인간관계 처세술이다.

 

변호사는 사람들 간의 분쟁에 개입하는 사람으로 인간의 민낯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리고 다양한 소송 사례 속에서 그 싸움이 어떻게 끝나는 것이 현명한지를 다수의 사례를 통해 깨닫는 사람일 수도 있다.

직장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변호사를 만나 의견을 구한 적이 있었다.

나는 비록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그분은 이미 무수히 나와 비슷한 케이스를 봤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도 알고 있다.

그 변호사님은 내가 원했던 방식 보다는 회사가 제안한 방법이 낫겠다고 했고, 고심끝에 변호사의 의견을 따랐다.

 

그리고 그 일이 생긴 지 이제 약 9개월.

 

아직까지는 그 변호사의 의견을 따랐던 것이 아주 옳았는지는 100% 확신할 수 없지만,

요즘 들어 그 분 말을 듣길 더 잘했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맥락없이 난 왜 이 얘기가 쓰고 싶을까? 변호사들의 조언도 역시 들을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제목도 내 마음에 끌렸다.

제목의 주 결론은 '헤어져라' 즉, 너무 많은 인간관계를 맺지 말라는 것이겠다.

단서는 있다. '다시 만날 것처럼'. 좋게 잘 헤어지라는 뜻일 것 이다.

비록 헤어질 사람에게 조차도 진심을 다하라는 것이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거절을 잘 하는 법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법이다.

평소 존경하는 사회 선배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단칼에 거절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단칼에 거절을 잘한다. 헛된 희망을 주느니 차라리 그 자리에서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거절해서 상대방이 시간 지체없이 다른 방도를 찾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하게는 '나'는 그런 방식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칼에 거절하지 말고 어느 정도 고민한 다음 거절의 의사를 전하라고 한다.

단칼의 거절은 상대에게 무시나 모욕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의사를 결정했다면 시간을 질질 끌지말고 정중하게 거절하라고 한다. 하루를 넘기지 말라고 충고한다.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최대한 자세히 말해주라고도 한다. 이것은 가능할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내가 생각치 못했던 것인데, 저자는 조금 뒤에 그떄 그 문제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를 물어보며 관심을 보여주라고 조언한다. 상대가 100을 원한 것을 거절했는데, 나중에 추이를 잠깐 보다가 30을 해주는 것은 처음부터 30을 해주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것. 친구나 가족에게까지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남들에게는 좀 필요한 스킬인 것 같다.

서로간에 입장차가 있을 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참 좋은 것 같다.

저자는 5단계로 접근해보라고 한다.

1단계 : labelling - 상대방 마음을 준비시키기

지금부터 내가 심각한 얘기를 하려 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식의 화두를 꺼내는 것이다.

2단계 : fact - 사실 말하기

상대방 주장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언급하거나 내가 이런 제안을 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는 단계이다.

3단계 : Feeling - 감정 말하기

상대방의 무리한 제안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다. 비난을 해서는 안되며 느낌만을 전달해야 한다.

4단계 : Intention - 의도 말하기

궁극적으로 내가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밝힌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어느정도 가격이 보장되어야만 거래할 수 있다는 식으로 원하는 것을 얘기한다.

5단계 : feedback - 상대방 답변받기

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한다.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진솔한 대화를 원한다는 인식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너무 제 입장만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제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라고 묻는 것이다.

흠집잡는 일, 모함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삼인성호'라는 중국 고사를 꼭 알아야 한다.

 

삼인성호는 한비자에 나오는 말로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이다.

즉,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모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잘 관리하고 모함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옳소~

실용적이면서 간결하여 꽤 마음에 든다.

 

슬기로운 인간관계 처세술도 있고,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필요하면 조직원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잘 하라는 뻔한 얘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지치기, 솎아내기를 잘 해서 맛있는 과일만 남기는 농부의 지혜를 닮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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