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40대 후반. 내가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직장에 들어간 후로 부터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많다.
어떤 때는 다시 직장에 돌아온 것이 고마울 때도 있고, 안정감이 들때도 있다.
그러다 갑자기 이 길이 아닌가? 내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야 하나? 하는 고민도 생긴다.
여러가지 책을 읽어봤지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은 요즘,
여성 최초로 삼성(제일기획) 부사장이 되신 분이고
얼마전 재밌게 본 드라마 '대행사'의 주인공의 모티브라고 하여
호기심에 사 보았다.
빨리 돈벌고 일찍 파이어하는 것이 미덕인 세상.
지금 하는 본업말고도 n잡러가 되는 것이 요즘 대세인 시절에
묵묵히 본업(직장생활)을 더욱 충실히, 열심히 할 것을 말하고 있다. 옳소~
열심히 살았던 그 길도 고스란히 보인다.
밑줄을 치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도 많다.
첫번째. 질문한다는 것은 상대방은 존중한다는 것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이란다.
내 생각을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은 고마운 것이었다.
반대로 나 역시 직원에게 질문을 했는지 의문표가 생긴다.
지시만 했던 것은 아닐까..
두번째. 말년으로 갈수록 태도가 경쟁력이다. 괜찮은 동료가 되자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죠. 젋었을 때는 재능만을 믿고 갈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노력과 수고로 층층히 쌓아올린 실력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월이 쌓일수록 실력과 함께
태도와 의지 그리고 심성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
나 역시 '똑똑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괜찮은 동료'인지는 잘 모르겠다.
승승장구할떄는 잘 모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동료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나이들고 조직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면 결국 팀으로 일하게 된다.
내 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혼자 일하는 않은 이상,
태도가 좋은 괜찮은 동료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세번째. 좀더 가보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귀한 것들이 있다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들려주는 듯한 이 귀절.
좀더 길게보고 지내봐야 할 것 같다.
최인아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말한다.
좀더 가보자. 끝가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귀한 것들이 있다.
힘든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지내고 나면 나는 나아져있을 거라고!
총평. 사회 초년생에게 좋은 책
이 책에는 왕자님을 만나고 행복해진 백설공주님의
결혼생활 이후의 이야기가 없는 것처럼,
직장생활의 어려움, 즉 인간관계나 파워게임, 유리천장, 희생양 만들기 등
어두운 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최인아가 겪어보지 않았을리는 없을 터.
퇴직과 함께 모든 것을 깊숙히 묻어버렸나보다.
사실 '일' 그 자체만으로 겪는 어려움은 크지 않다.
인간관계가 더 어렵고 무서운 법.
그런 어려움은 나이들고 직급이 올라야 겪을 일이기에
굳이 처음부터 알아둘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책인 것 같다.
일에 매진해서 좀더 실력을 길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