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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의 소중함/독서

[서평] 그에게 혁신을 배운다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by 함께 나누는 우리들의 취향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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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세계 통일의 야망을 가진 자.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모든 이와 모든 땅의 통치자였던 칭기스칸. 

 

그의 성공과 리더쉽은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히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은 그의 출생에서 죽음. 그리고 그의 아들과 손자에 의한 끊임없는 정복과 제국의 멸망까지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칭기스칸에 대해 아는 척 좀 할라치면 생기는 약간의 찔림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 준 책이다.

 

몽골 관행을 깨고 혁신을 도입한 칭기스칸


이 책에서 나는 칭기스칸과 몽골 제국에 대한 지식과 함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혁신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기혁신 역시 위대한 칭기스칸을 만들어 낸 비결 중이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칸’의 자리에 오르기 전. 힘없는 작은 부족의 우두머리였던 테무진이 만들어 낸 작지만 의미있는 혁신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혁신은 물자분배 체계의 확립이다. 

 

이것은 몽골 부대 약탈 관습의 변화를 말한다. 당시 몽골족은 공격에서 진 부족이 도망가기 시작하면 그들을 추적하지 않고 달아나도록 내버려둔 다음 상대 진영을 약탈하는 일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 패한 전사들에 의해 다시 반격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테무진은 이를 시정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둔 후에 약탈을 시작하도록 명령했고 약탈 물자 역시 합리적으로 분배하였다.

두 번째 혁신은 국가유공자(?) 가족에 대한 처우개선이다.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의 아내와 자식들에게도 일반 병사와 같은 몫을 나누어 준 것이다. 이를 통해 부족 내 가난한 사람들의 지지를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자신이 죽더라도 남은 식구들은 테무진이 돌보아줄 것이란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혁신은 이민족 정책의 변화이다. 

 

당시 몽골은 친족 이외의 사람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부족간의 끊임없는 다툼을 만들어냈다. 

 

테무진은 정복한 부족의 생존자들을 자신의 노예가 아니라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정책은 추후 몽골을 부족국가에서 도시국가로 만드는데도 기여하였다.

수많은 정복과 이민자 정책으로 부족의 규모가 커지면서 테무진은 아르반(십호) 이라고 하는 10명 단위의 분대를 기초로 한 군대를 결성하였다. 열명의 분대, 열개 분대의 자군(백호), 10개의 자군 즉, 1000명의 밍간(천호), 10 밍간의 투멘(만명) 등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다. 이러한 십진법에 의한 조직정비는 군사전술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에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칭기스칸의 성공과 리더쉽을 이야기할 때 그가 만들어낸 법률, 통신기술, 문자체계 등을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에 앞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몽골의 관행을 깨고 혁신을 도입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혁신적 리더쉽이 당시 부족민들에게는 생소했을 법률, 통신체계, 문자체계 등 새로운 사회변화를 고안하고 수용하는 기반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칭기스칸의 인간본위 정신


한편 잔혹한 정복에 대한 소문만으로 유럽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칭기스칸이 인간본위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역시 참으로 반가운 발견이다. 

 

칭기스칸은 부하들에게 자신을 위해 죽을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전쟁을 할 때 몽골군의 생명 보전을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삼았으며, 군대 관련 규칙 중 인명손실에 대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자식들에게도 '마음'을 얻을 것을 강조했다. 우월한 전술과 전략으로 군대를 정복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한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진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방법론이 기막히다. 

 

‘호수 건너편에서 정복한 사람은 호수 건너편에서 통치해야 한다.’ 몽골제국은 하나지만 그 신민이 하나로 통일되는 것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시각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했고, 통치자 본인을 스스로 법에 복속시키게 했고, 힘이 아닌 법과 세금으로 제국을 다스리는 방법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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