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기가 미덕인 세상이다.
n잡러도 많아지고, 코인이나 주식안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같다. 빨리 벌어 빨리 은퇴하는 것이 인생목표가 된 요즘.
돈벌기에 대한 관심보다 번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담론은 없다.
돈버는 것이 급선무인 지금 번 돈을 어떻게 쓰고 유지할 것인가를 우선 생각한다는 것은 좀 김칫국 마시는 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매일 돈을 쓰고, 다달이 월급을 받는 생활을 하는 마당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경주 최부잣집의 300년 부의 비밀이란 책을 읽은 후에 하게 된 것이지만.
이 책은 약 300년동안 만석꾼으로 살아온 경주 최씨 가문이 돈을 벌고 써 왔던 방법, 삶의 자세 등에 대한 가문의 전통과 조상들의 삶에 대한 내용이다.
아름다운 부자란 어떤 것인가?
이 책은 돈을 벌고 그 재산을 유지하는 비결이 '어떻게 버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쓰는가'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노비에게도 제사를 지내주고, 흉년이 들었을때, 헐값에 땅을 사지 않는 모습, 만석 이상의 재산은 불리지 않고, 이에 도달하면 오히려 소작료를 낮춰어주어서 그 이상의 이윤을 챙기지 않는 모습들은 정말 아름다운 부자의 모습이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서는 재산을 독립운동에 아낌없이 헌납한 것은 또한 존경스러운 부자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부자, 존경스러운 부자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새삼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해마다 어김없이 벌어지는 임금투쟁, 비정규직 문제와 대규모 파업, 30대 후반에 준비해야 하는 정년퇴직....같은 월급쟁이들이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들에 덧붙여.. 삼성, 현대같은 재벌의 폐해. 과목당 300만원짜리 과외를 시키는 도덕적이지 못한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만을 접하고 사는 현실에서 우리는 10억 벌기 운동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에 앞서, 그렇게 모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리고 몇일 후 받을 월급은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도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부자로 사는 것보담은 아름답게 살고 싶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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