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가득찬 예배당.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오잉? 하며 내 눈길을 잡는 것이 있었다.
진짜? 해골이....? 좀 믿기 어려웠는데, 속는셈치고 가본 곳
최후의 만찬 그림 티켓 예약이 8시 15분, 밀라노 대성당 12시 예약.
그래서 중간에 뜬 시간을 채우기 위해 가본 곳이었다.
마침 입장료 없는 곳.ㅋㅋ
그런데 이날 본 해골 예배당의 해골 잔상이 우리 가족들 머리속에 얼마나 오래 남아있었는지..
여행 내내 동그란 것만 보면 해골이 생각난다며 깔깔 웃었다.
해골 예배당의 정확한 이름은
산베르나르디노 알레 오사 교회(Santuario di San Bernardino alle Ossa)
이렇게 검색하면 구글맵이 잘 알려준다.
주소는 Piazza Santo Stefano, 20122 Milano MI, 이탈리아
https://goo.gl/maps/KrPQoqPYw3ziREJJ8
위치는 밀라노 대성당 뒷편인데, 밀라노 대성당과 5분 거리쯤? 암튼 매우 가깝다.
하얀색의 교회는 매우 평범했다.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해골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평범 그 자체이다..
오잉? 잘못왔나 하는 순간 출입구 오른편으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것이 보인다.
남들 가는 길이면 당근 따라 가야지! 생각없이 따라 들어가다가...멈칫!
완전 깜놀한다. 크악. 이게 다 진짜 해골이넹
우리 가족 모두 맨붕왔다. 아무도 말을 못한다..
기독교 신도가 아니면 정말 해괴망측한 일로 보일 것 같다. 해골벽이라니.. ㅋㅋ
1528년부터 1870년까지 약 4,000구의 유골이 이 교회에 있다.
유골이 교회에 있는 것은 그리 새롭지 않은 일이었나보다.
밀라노의 4천개는 별로 많은 편이 아니란다.
체코에는 4만개, 폴라드에는 2만개가 있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왜 교회에 유골을 이렇게 두었을까? 놀랍게도 신앙심이 근원이다.
많은 사람이 교회에 묻히기를 원했는데, 교회 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유골을 종류대로 따로 모아 교회에 벽돌 쌓듯이 장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해골예배당이라고 하지만, 해골도 있고, 뼈도 있다.
해골과 뼈들로 교회벽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해골크기가 너무 작다.
주먹만한? 우리끼리 속닥였다.
이거 모두 애들 유골인가? 이렇게 머리통이 작단 말이야???
서양인들 얼굴을 유심히 보니..
살 없이 뼈만 남은면 이정도 작을 것 같기도 하고. 갸우뚱.
얼굴 큰 나로서는 저기 안들어가는 것이 최상책.
이탈리아 여행가면 솔직히 아름다운 성당, 유명한 화가의 그림과 조각상 등등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것들을 계속 보게되면 약간 둔감해면서..
'음... 또 조각상이구나' 하는 매너리즘에도 빠지게 될텐데,
해골 예배당은 이색문화체험으로 매우 가치있는 것 같다.
밀라노대성당과 가까워 발품 팔일도 별로 없고, 입장료도 무료이니
꼭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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